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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영상 검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나요? 당연하게도 답은 바로 X선(x-ray) 촬영, 소위 말하는 엑스레이 검사입니다.

 

 

엑스레이 검사는 아마 영상 검사 중에서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검사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촬영되는 엑스레이 검사를 찍는 이유를 잘 모르는 분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이번 오기의 의학상식에서는 엑스레이 검사에 대하여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스레이 검사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의학적 영상검사들 중 비침습적이고 가장 촬영하기도 쉽고, 소요되는 시간도 적은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엑스레이 검사는 쉽게 말하면 그냥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둘의 차이점은 카메라는 인체를 투과하여 촬영을 하지 못하는 반면에, 엑스레이는 인체를 투과하여 피부 밑의 구조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X-ray machine by Sam Felder, https://www.flickr.com/photos/samfelder/472089941, CC BY]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촬영할 부위를 기계에 가져다 대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듯 촬영 버튼을 누르면 1초도 걸리지 않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원하는 부위의 엑스레이 사진 몇 장만 찍어도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엑스레이 검사는 비록 방사선을 이용하여 인체를 투과시켜 얻는 영상이지만, 그 조사량이 굉장히 미량이기 때문에 몇 장 촬영한다고 하여도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물론 100% 무해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엑스레이는 이와 더불에 한 장에 몇 천원이면 찍을 수 있어 굉장히 저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은 임상 상황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상검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엑스레이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것일까요?

 

 


 

1. 외상에서 골절 여부의 확인

 

 

엑스레이 검사의 가장 많이 알려진 용도는 바로 외상이 있을 때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확인하는 구조물이 바로 뼈이기 때문입니다.

 

 

손목 뼈 골절 환자의 엑스레이 소견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엑스레이 검사가 비록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외상과 관련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엑스레이에서는 앞서 언급한 뼈 외에 공기 및 연조직(soft tissue) 정도의 소견 등이 보이지만, 근육과 인대 및 기타 장기들에 대한 자세한 소견은 보이지 않습니다.

 

 

즉, 외상 환자에서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지나치게 넓거나 하는 등의 소견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대 등의 손상을 의심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해당 구조물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2. 흉부에서 폐의 병변 확인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엑스레이의 용도는 바로 폐의 병변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보통 기침, 가래 및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폐렴 같은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 촬영되기도 하며 단순히 선별(screening)을 위한 수단으로 시행되기도 합니다.

 

 

정상 흉부 단순방사선검사 소견

 

 

폐렴에서는 폐의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엑스레이에서 하얗게 보이며, 기흉에서는 폐와 흉막 사이에 공기가 차며 해당 부위가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더라도 결핵, 폐 종양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 우연히 엑스레이 검사에서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각 질환별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물론 무증상의 환자에서도 흉부 엑스레이 사진은 굉장히 유용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원 및 수술을 하게 될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슴 엑스레이 사진은 필수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흉부 엑스레이 만으로 모든 폐 질환을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폐렴이 미미하거나 심장 뒤쪽으로 발생하였을 경우 엑스레이에서 애매하거나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기흉 또한 양이 굉장히 적을 경우 엑스레이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의심되는 질환이 있으면 더 정밀한 검사를 하면 됩니다.

 

 

폐 병병 외에도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등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흉부 엑스레이 검사는 굉장히 강력한 진단적 도구임은 분명합니다.

 


 

3. 복부 내의 간단한 확인

 

 

배 또한 엑스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이는 주로 장의 패턴을 확인하여 응급한 상황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는 목적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언급하자면 변비 환자입니다. 변비 증상이 정말 단순히 변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복부의 수술을 받은적이 있는 환자들에서 주로 장폐색이 있을 경우에 변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장폐색이 있는 경우에는 복부 엑스레이의 특징적인 소견이 있습니다. 변을 보기가 어려워 관장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에서 간단히 복부의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하여 혹시 장폐색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절차가 없이 관장을 하게 되면, 광장약에 의해 상승된 장내 압력으로 인해 장천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변비 환자의 복부 엑스레이 소견. 특히 대장 끝부분에 변이 가득하다.

 

 

단순히 배 사진 몇 장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는 셈이지요.

 


 

이외에도 엑스레이는 다양한 용도들이 있습니다. 허리가 아픈 환자에서 척추 사이 디스크 공간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도 볼 수 있고, 복부 쪽의 엑스레이를 통해 요관의 결석의 경과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부비동 쪽의 사진을 확인하여 부비동염이 의심되는지도 볼 수 있으며, 목 안이 심하게 아픈 환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후두개염은 없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후두개염(epiglottitis) 환자의 엑스레이 소견. 화살표는 두꺼워진 후두개를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엑스레이 검사임에도 드물게 "엑스레이 찍어서 알 수 있는게 뭐 별거 없지 않느냐," "방사선량이 걱정된다",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거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왜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많이 권유하는지, 많이 찍는지에 대하여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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