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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바로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CT 검사란 어떤 검사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장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CT 검사 ① - 응급의학과의 핵심 검사 [Computed tomography]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이전 글에서 방사선을 사용한 x-ray 검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X선 촬영 - 단순방사선촬영은

naman-bora.tistory.com

 

 

이번 글은 이것을 이어받아, 각 신체 부위별 CT 촬영을 하였을 때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부 CT (Brain CT)

 

 

머리 CT의 대표적인 용도는 뇌출혈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비조영 머리 CT의 경우 촬영하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을 뿐더러, 급성 뇌출혈을 진단하는 것에 있어 가장 높은 민감도를 가지는 검사입니다. 더불어 미세한 두개골 골절을 진단하기에도 적절합니다.

 

 

머리 타박상 환자의 머리 CT. 우측의 혹이 인상깊다.

 

 

만약 머리 CT를 촬영하며 조영제를 사용하게 되면 볼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아집니다. 뇌출혈의 여부는 물론 뇌의 혈관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뇌출혈의 원인 혈관 및 뇌경색을 진단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뇌혈관기형, 뇌 종양, 석회화 병변, 뇌로의 암 전이, 부비동염 등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이 많습니다.

 


 

2. 안면골 CT (Facial bone CT)

 

 

타인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거나 넘어지는 등의 경우를 통해 얼굴의 외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안면골 CT가 필요합니다.

 

 

머리 CT를 찍었을 때도 어느 정도 얼굴 윗 부분의 골절 등을 확인할 수는 있으나, 이는 엄연히 다른 목적을 위해 촬영된 영상입니다. 얼굴의 경우에는 작은 뼈들이 여러개 합쳐진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보다 조밀하게 촬영하여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좌측 관골궁(zygomatic arch) 골절의 CT 소견

 

 

이렇게 하여 촬영된 얼굴의 CT는 머리 CT 보다는 방사선 노출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한 두 번 촬영한다고 하여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3. 목 (Neck CT) 및 경추 CT (C-spine CT)

 

 

목 부위의 CT는 크게 목 CT 및 경추 CT가 있습니다.

 

 

정상 목 CT 소견

 

 

우선 목 CT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게됩니다. 주로 편도주위 농양(peritonsillar abscess) 같은 경부심부감염(deep neck infection)이 의심되거나, 목의 덩이가 있어 이에 대한 정밀한 검사하기 위하여 촬영합니다.

 

 

이외에도 목 부위의 혈관의 협착 정도를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경추 CT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합니다. 이 검사는 목 쪽의 척추뼈를 보기 위한 검사로, 주로 교통사고 등의 중증 외상 환자에서 촬영을 합니다.

 

 

경추의 골절 및 척수 손상이 있을 경우 심각한 경우에는 사지의 마비는 물론 횡격막(diaphragm)으로 신경을 보내는 높이의 척수가 손상될 경우에는 호흡부전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흉부 (Chest CT) 및 흉추 CT (T-spine CT)

 

 

흉부 CT의 주된 목적은 폐와 심장의 병변을 확인하는 것에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가면 심장과 관상동맥(coronary artery)만을 확인하기 위한 CT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검사는 심장내과 등의 전문과에서 주로 촬영하게 됩니다.

 

 

응급실 단계에서는 대부분 흉부 CT 정도만 촬영을 하며, 이를 통해서 폐렴, 결핵, 폐 농양, 기흉, 흉수 등의 폐 병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심장 주위에 액체가 고이는 심장막삼출(pericardial effusion) 등의 질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상 환자에서 쇄골(clavicle), 갈비뼈, 등 척추 등의 골절을 확인하는데도 유용합니다.

 

 

정상 흉부 CT 소견

 

 

흉추 CT의 경우 경추 CT와 마찬가지로 척추의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로 주로 외상환자에서 흉추의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용됩니다.

 


 

5. 복부 및 골반 CT (Abdomen & pelvis CT) 및 요추 CT (L-spine CT)

 

 

복부 및 골반 CT 검사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였을 때 조영증강된 머리 CT와 더불어 판독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CT 검사인 것 같습니다. 배 안에는 인체의 다른 부위보다 다양한 장기들이 밀집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보아야 할 구조물들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병변을 놓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복부 CT는 확인해야 할 구조물이 많아 판독하기에 굉장히 까다롭다

 

 

간단하게 나열해 보아도 복부 및 골반에는 간, 담도, 췌장, 위, 소장, 대장, 신장, 비장, 방광 등 보아야 할 장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즉, 이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또한 다양하다는 뜻이겠죠.

 

 

몇 가지 복부 및 골반 CT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의 예시를 들어보면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충수돌기염, 담낭염, 담도염, 신우신염 등이 있고, 이외에도 췌장염, 장염 그리고 비교적 희귀한 질환인 상장간막 동맥증후군(SMA syndrome) 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골반의 골절, 허리 척추의 골절 등 뼈에 대하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추 CT는 위의 두 척추 CT와 마찬가지로 허리 쪽 척추뼈 이상을 보며, 주로 외상 환자에서 확인을 합니다.

 


 

6. 사지 CT (Extremity CT)

 

 

사지의 CT는 실제로 각 부위별 명칭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손목에 촬영을 할 경우에는 손목(wrist) CT인 셈이지요.

 

 

과반수의 경우 외상이 동반되었을 때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결과가 애매하거나 혹은 정상처럼 보이지만 압통 등 신체검진 소견으로 골절이 의심스러울 때 시행하게 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게 되면 사지의 혈관 이상(혈전, 색전, 혹은 출혈) 등을 확인하거나 염증 소견을 확인하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좌측 무릎의 관절혈증(hemarthrosis)의 CT 소견

 

 

주로 하지의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 혹은 무릎의 관절혈증(hemarthrosis) 등을 진단하는데 유용합니다.

 

 

 


 

두 번의 포스팅에 걸쳐 CT 검사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어보았습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CT 검사를 통해 많은 질환의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현재 없어서는 안 될 검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CT 검사를 권유하였을 때 환자 혹은 보호자께서 돈 벌려고 검사를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것 아니냐 따지는 경우들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응급실에 소속된 응급의학과 의사는 대부분 단순히 월급을 받고 진료를 볼 뿐 검사를 더 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떨어지는 것은 없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또 유익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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