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검사 ① - 응급의학과의 핵심 검사 [Computed tom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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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이전 글에서 방사선을 사용한 x-ray 검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X선 촬영 - 단순방사선촬영은 언제 시행하는가 [x-ray]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영상 검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나요? 당연하게도 답은 바로 X선(x-ray) 촬영, 소위 말하는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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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는 빠르게 찍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도 적으며 비용이 저렴하기까지 하여 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영상검사라고 하였습니다. 응급실에서도 해당 사항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엑스레이보다는 촬영 빈도는 적지만 그보다 훨씬 세련되고 정밀한 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과거 응급실에서 이 검사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진료를 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필수인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오기의 의학상식에서는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즉 CT 검사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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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CT 검사는 일반 대중에게도 크게 낯선 검사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엑스레이, CT, MRI 검사에 대하여 알고 있죠. 하지만, 그 검사들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는 알고있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예를 들자면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쳐서 온 환자 혹은 보호자가 다른 검사는 필요 없고 무조건 MRI 만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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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환자의 MRI 사진 (본문과 무관한 사진)

 

 

물론 MRI 검사에서도 골절 등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골절을 확인할 수 있는 엑스레이라는 검사가 있는데 굳이 MRI를 촬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CT 검사는 몸의 특정 부위를 방사선을 이용해 수십, 수백장의 엑스레이 사진을 단층으로 촬영하여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위의 설명은 쉽게 잘 와닿지 않은 설명일 수 있는데, 조금 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찍고싶은 신체 부위를 엑스레이로 야채를 썰듯 촘촘하게 촬영한 뒤에 합쳐놓은 것이라 보면 됩니다. (이래도 와닿지 않으면 제가 설명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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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머리를 촬영하면 두부(頭部) CT, 가슴을 촬영하면 흉부(胸部) CT 이런식으로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개념이 더 들어가는데, CT를 촬영할 때 조영제(contrast media)를 사용하여 조영증강을 하는지 여부입니다. 조영제란 쉽게 이야기 하면 물감 같은 약물로, 혈관을 통해 주입을 하면 그냥 영상을 촬영하였을 때보다 구조물들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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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영제를 사용하였다면 조영증강 복부 CT,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조영 복부 CT, 이런식으로 명명을 합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영어로 enhance 혹은 non-enhance 라는 용어를 더 사용하긴 합니다.

 

 

 


 

CT 검사는 몇 가지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엑스레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 촬영시간이 상당히 짧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장 짧게 걸리는 CT 검사 중 하나인 비조영 두부 CT의 경우 환자의 협조가 잘 될 경우 촬영하는데 5분도 소요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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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영 두부 CT의 한 단면

 

 

조영제 등을 사용하여 더 오래 걸리는 CT 검사들도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길어봤자 10-15분 이내에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검사만큼 빠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안에 몇 배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CT 검사는 정밀도가 굉장히 높은 검사입니다. 연속된 이미지를 축(axial), 관상(coronal), 시상(sagittal)의 세 가지 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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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CT. 왼쪽 위 - 시상면(sagittal), 오른쪽 위 - 관상면(coronal), 아래 - 축면(axial)

 

 

이렇게 연속된 여러장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CT 검사의 정밀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부어봤자 직경이 고작 7-10m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충수돌기염을 진단해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당연하게도 CT 검사에는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CT 검사의 방사선량입니다. 여러장의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만큼 CT 검사를 촬영하는 대상자는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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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단적 목적의 검사에서 노출되는 양의 방사선 검사는 인체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촬영한다면 분명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아직 살면서 노출될 방사선량이 어느정도가 될지 미지수인 만큼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두번째는 조영제 문제입니다. 조영제는 분명 정밀하게 영상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만약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신장에 타격을 주거나, 과민반응을 유발하여 쇼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적절한 사전 조치 및 응급 처치를 통해 충분히 예방과 해결 가능한 문제이기는 하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기는 합니다.

 

 

세번째로 CT 검사는 기계까지 환자가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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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점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중하여 거동하지 못하는 경우, 환자를 옮기는 것 자체에도 상당한 인력이 필요함은 물론 영상을 촬영하러 움직이는 기간 및 촬영하는 기간 동안 환자 상태 악화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CT 검사는 분명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검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T 검사란 어떤 것인지, 장단점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추후 이어지는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부위별 CT 검사에 대하여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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