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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이전 글에서 방사선을 사용한 x-ray 검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X선 촬영 - 단순방사선촬영은 언제 시행하는가 [x-ray]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영상 검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나요? 당연하게도 답은 바로 X선(x-ray) 촬영, 소위 말하는 엑스

naman-bora.tistory.com

 

 

엑스레이는 빠르게 찍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도 적으며 비용이 저렴하기까지 하여 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영상검사라고 하였습니다. 응급실에서도 해당 사항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엑스레이보다는 촬영 빈도는 적지만 그보다 훨씬 세련되고 정밀한 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과거 응급실에서 이 검사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진료를 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필수인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오기의 의학상식에서는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즉 CT 검사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CT 검사는 일반 대중에게도 크게 낯선 검사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엑스레이, CT, MRI 검사에 대하여 알고 있죠. 하지만, 그 검사들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는 알고있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예를 들자면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쳐서 온 환자 혹은 보호자가 다른 검사는 필요 없고 무조건 MRI 만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디스크 환자의 MRI 사진 (본문과 무관한 사진)

 

 

물론 MRI 검사에서도 골절 등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골절을 확인할 수 있는 엑스레이라는 검사가 있는데 굳이 MRI를 촬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CT 검사는 몸의 특정 부위를 방사선을 이용해 수십, 수백장의 엑스레이 사진을 단층으로 촬영하여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위의 설명은 쉽게 잘 와닿지 않은 설명일 수 있는데, 조금 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찍고싶은 신체 부위를 엑스레이로 야채를 썰듯 촘촘하게 촬영한 뒤에 합쳐놓은 것이라 보면 됩니다. (이래도 와닿지 않으면 제가 설명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머리를 촬영하면 두부(頭部) CT, 가슴을 촬영하면 흉부(胸部) CT 이런식으로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개념이 더 들어가는데, CT를 촬영할 때 조영제(contrast media)를 사용하여 조영증강을 하는지 여부입니다. 조영제란 쉽게 이야기 하면 물감 같은 약물로, 혈관을 통해 주입을 하면 그냥 영상을 촬영하였을 때보다 구조물들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조영제를 사용하였다면 조영증강 복부 CT,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조영 복부 CT, 이런식으로 명명을 합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영어로 enhance 혹은 non-enhance 라는 용어를 더 사용하긴 합니다.

 

 

 


 

CT 검사는 몇 가지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엑스레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 촬영시간이 상당히 짧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장 짧게 걸리는 CT 검사 중 하나인 비조영 두부 CT의 경우 환자의 협조가 잘 될 경우 촬영하는데 5분도 소요되지 않습니다.

 

 

비조영 두부 CT의 한 단면

 

 

조영제 등을 사용하여 더 오래 걸리는 CT 검사들도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길어봤자 10-15분 이내에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검사만큼 빠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안에 몇 배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CT 검사는 정밀도가 굉장히 높은 검사입니다. 연속된 이미지를 축(axial), 관상(coronal), 시상(sagittal)의 세 가지 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복부 CT. 왼쪽 위 - 시상면(sagittal), 오른쪽 위 - 관상면(coronal), 아래 - 축면(axial)

 

 

이렇게 연속된 여러장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CT 검사의 정밀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부어봤자 직경이 고작 7-10m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충수돌기염을 진단해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당연하게도 CT 검사에는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CT 검사의 방사선량입니다. 여러장의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만큼 CT 검사를 촬영하는 대상자는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진단적 목적의 검사에서 노출되는 양의 방사선 검사는 인체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촬영한다면 분명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아직 살면서 노출될 방사선량이 어느정도가 될지 미지수인 만큼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두번째는 조영제 문제입니다. 조영제는 분명 정밀하게 영상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만약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신장에 타격을 주거나, 과민반응을 유발하여 쇼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적절한 사전 조치 및 응급 처치를 통해 충분히 예방과 해결 가능한 문제이기는 하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기는 합니다.

 

 

세번째로 CT 검사는 기계까지 환자가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점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중하여 거동하지 못하는 경우, 환자를 옮기는 것 자체에도 상당한 인력이 필요함은 물론 영상을 촬영하러 움직이는 기간 및 촬영하는 기간 동안 환자 상태 악화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CT 검사는 분명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검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T 검사란 어떤 것인지, 장단점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추후 이어지는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부위별 CT 검사에 대하여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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