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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머리 속의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뇌 동맥류 그리고 자발성 지주막하 출혈에 대하여 다루어 보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자발성 지주막하 출혈 - 머릿속 폭탄이 터져버렸습니다 [Spontaneous subarachnoid hemorrhage]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됩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가장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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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뇌출혈은 지주막하 출혈 외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이번 오기의 의학상식에서는 외상과 비외상을 막론하고 출혈의 형태에 따른 뇌출혈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뇌출혈은 CT에서 보이는 모양에 따라 크게 다음의 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1. 경막외출혈 (Epidural hemorrhage)
  2. 경막하출혈 (Subdural hemorrhage)
  3.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4. 뇌내출혈 (Intracerebral hemorrhage)
  5. 뇌실내출혈 (Intraventricular hemorrhage)

 

 

용어를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어려운 용어에 겁을 먹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지난번에 설명드렸던 해부학적 구조로 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Meninges = 뇌막, Dura mater = 경막, Arachnoid = 지주막, Pia mater = 연뇌막  [Meninges of the central nervous parts by Mysid, https://en.wikipedia.org/wiki/Dura_mater#/media/File:Meninges-en.svg, CC BY]

 

 

위의 종류 중 1부터 3까지는 뇌막에서의 위치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뇌막은 가장 바깥쪽의 경막, 중간의 지주막, 그리고 가장 안 쪽의 연뇌막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경막외출혈은 뼈와 경막, 경막하 출혈은 경막과 지주막, 그리고 지주막하출혈은 지주막과 연뇌막 사이에 발생하는 출혈을 말합니다. 뇌내출혈은 연뇌막 안의 뇌 실질에 발생하는 출혈이며, 뇌실내출혈은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이 흐르는 뇌실(cerebral ventricle)의 출혈을 뜻합니다.

 


 

1. 경막외출혈 (Epidural hemorrhage, EDH)

 

 

뼈와 경막 사이에 발생하는 경막외출혈은 CT에서 양쪽이 볼록한, 럭비공 모양으로 보입니다.

 

 

경막외출혈(EDH)의 CT 소견 [Traumatic acute epidual hematoma by Jpogi,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raumatic_acute_epidual_hematoma.jpg, CC BY]

 

 

경막외출혈은 대부분이 외상에 의해서 발생하며, 동맥의 손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고전적인 증상으로 즉각적인 의식 소실 후 회복되면 일정 시간동안 의식이 있는 의식 청명기(lucid period)가 있은 뒤 급격한 의식변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하지만 의식 청명기는 통계적으로 약 20% 정도에서만 발생합니다.

 

 

주로 젋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노인 및 2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합니다.

 

 

경막외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2. 경막하출혈 (Subdural hemorrhage)

 

 

경막과 지주막 사이에 막생하는 경막하출혈은 CT에서 오목한, 낫 모양으로 보입니다.

 

 

경막하출혈(SDH)의 CT 소견 [Subduralandherniation by James Heilman, MD,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ubduralandherniation.PNG, CC BY]

 

 

이 또한 외상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며, 경막외출혈과는 반대로 정맥 손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동맥보다 압력이 낮은 정맥의 특성 상 경막하출혈이 경막외출혈보다 양이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 증상이 더 늦게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막하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점차적으로 의식이 변화되고 소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머리의 손상이 심각하여 외상 자체의 충격이 크거나 출혈량이 많은 경우에는 즉각적인 의식 소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인과 알코올 중독자 같이 뇌의 위축이 심한 환자에서는 그만큼 경막하 공간이 넓기 때문에 급성 경막하출혈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습니다.

 

 

경막하 출혈의 경우에는 양이 적고 늘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양이 계속 늘어나고 뇌를 한 쪽으로 압박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3. 지주막하출혈 (Subarachnoid hemorrhage)

 

 

지주막과 연뇌막 사이에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은 CT에서 별 모양으로 관찰됩니다.

 

 

지주막하출혈(SAH)의 CT 소견 [SubarachnoidP by James Heilman, MD,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ubarachnoidP.png, CC BY]

 

 

머리의 외상 환자에서 뇌출혈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것이 지주막하출혈입니다. 이는 양이 적을 경우에는 두통 등의 증상이 주가 되며, 양이 늘어날 경우에는 각종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장 심할 경우에는 의식이 소실되어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외상에 의한 것이 가장 많지만, 지주막하출혈은 외상 없이도 자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이전 포스팅(아래 링크)를 참조하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발성 지주막하 출혈 - 머릿속 폭탄이 터져버렸습니다 [Spontaneous subarachnoid hemorrhage]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됩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가장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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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뇌내출혈

 

 

뇌 실질에 출혈이 발생하는 뇌내출혈은 CT에서 주로 둥글둥글하게 보입니다.

 

 

뇌내출혈(ICH)의 CT 소견 [Subfalcine-herniation-001 by RadsWiki,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ubfalcine-herniation-001.jpg, CC BY]

 

 

뇌내출혈은 외상에 의해서도 흔히 발생하며 고혈압, 당뇨, 음주, 폐경 등이 위험요소입니다. 즉, 해당 질병들이 있을 경우에 자발적으로 뇌내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지요.

 

 

증상은 두통과 함께 출혈이 발생한 부위의 뇌 기능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양이 적을 경우에는 입원하여 혈압조절 및 대증적 치료를 통해 출혈 자체는 치료가 되지만, 후유증이 주로 남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양이 많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5. 뇌실내출혈 (Intraventricular hemorrhage)

 

 

뇌실(cerebral ventricle)에 발생하는 뇌실내출혈은 뇌척수액이 흐르는 공간에 출혈이 동반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뇌실내출혈(IVH)의 CT 소견. 출혈이 뇌실(검은 공간)에 존재한다. [Intracerebral hemorrhage 2 by Glitzy queen0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Intracerebral_hemorrhage_2.jpg, CC BY]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지주막하출혈 혹은 뇌내출혈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압을 크게 상승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뇌실내출혈이 있을 경우 치료의 핵심은 뇌압 및 혈압의 조절에 있습니다. 물론 양이 많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뇌출혈의 종류에 대하여 다루어보았습니다.

 

 

뇌출혈이면 그냥 뇌의 출혈이지 뭐 이렇게 복잡하게 나누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자의 특성과 예후, 후유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구분은 필요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뇌출혈은 종류를 막론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질환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추후에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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