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평균 자녀의 수를 의미합니다. 즉, 합계출산율이 1이라면 인구가 증가하지도 않고 줄이도 않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이러한 수치가 지속될 경우 인구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나, 카페, 지식인 등에서 심심찮게 임신 가능성을 질의하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출산율은 높지 않지만, 성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만큼 충분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최초의 단계인 임신테스트기와 관련하여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임신테스트기란
임신테스트기란 말 그대로 임신을 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임신진단테스트기 또는 줄여서 임테기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임신테스트기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약국이나 드럭스토어, 편의점, 대형마트,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소변을 이용하여서 임신테스트기 검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5-10분 사이에 빠르게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임신테스트기를 임신을 확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이 확인이 되었다면 임신을 확진하기 위해서 산부인과에서 혈액 검사, 그리고 이후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정상 임신이 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임신테스트기의 원리
앞서 언급하였듯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을 이용하여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임신이 되었을 때에는 평상시에 분비되지 않는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이하 hCG)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게 됩니다. 임신테스트기에는 이 hCG 호르몬을 인식하는 시약이 발라져 있어 소변에서 hCG 호르몬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검출하여서 임신 반응 양성이라고 표시가 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 방법은 흔히 독감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하여 사용하는 신속항원검사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신테스트기의 사용 시기
관계를 갖고 임신이 되었는지 궁금하다거나 걱정이 된다고 바로 임신테스트기를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테스트기는 사용을 하였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수정이 되고 착상이 되는 등 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며, 앞서 언급한 hCG 호르몬 또한 바로바로 분비가 되고 검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시기는 마지막 관계 이후 14일이 경과한 이후입니다. 최근에는 얼리임신테스트기가 출시가 되며 10일 만에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임신테스트기는 관계 이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시행하는 것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관계 이후 10일만에 얼리임신테스트기 검사를 통해서 양성 반응이 확인이 되었을 때에는 임신이 되었음을 의심할 수 있는 반면에, 음성으로 나올 경우에는 정말 임신이 아닌 것인지 확신을 가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임신테스트기 사용 방법
임신테스트기의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테스트기의 한쪽 끝에는 소변을 흡수하는 부위가 존재하는데 주로 캡(뚜껑)이 닫혀 있습니다. 손잡이 쪽을 잡고 흡수부의 캡을 뺀 이후에 흡수부에 소변이 닿을 수 있도록 소변을 보면 흡수가 되면서 검사가 진행이 되게 됩니다.
임신테스트기 검사를 할 때에 정확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소변이 농축되며 hCG 호르몬 또한 농축된 상태의 소변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테스트기 결과의 해석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는 검사 진행 이후 결과표시창을 참고하여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들은 편의 상 검은색으로 다 표현하였지만, 대부분 임신테스트기에서 테스트선, 대조선은 진한 핑크색/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사실 선의 색깔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제품마다 색깔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과표시창에는 주변에는 영어로 T 그리고 C 라는 알파벳이 존재하며 각각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 T (test line, 테스트선) : 임신 양성 및 음성 여부 판정
- C (control line, 대조선) : 임신테스트기가 정상 작동하였는지 여부 판정
그렇기 때문에 임신테스트기 결과 해석에는 양성, 음성, 그리고 무효라는 세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규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C(대조선)는 테스트기가 정상 작동함을 나타내므로 무조건 선명하게 줄이 나와야 한다. 대조선이 안 나오면 무효이다.
- T(테스트선)는 임신 여부를 판정해주므로 줄이 나타나면 양성, 안 나타나면 음성이다. T는 C 만큼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임신 극초기에는 매우 희미하게 보일 수 있다.
- 결국 두 줄이 나오면 양성, C 쪽에 한 줄이 나오면 음성, T와 무관하게 C가 안 나오면 무효이다.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한 이후에 결과를 해석을 할 때에는 반드시 검사를 시행한 이후 5-10분 사이의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은 대조선만 보였다가, 수십 분 내지는 수시간이 경과한 이후에 테스트선까지 보이게 되었다면 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며 양성이라고 판단하여서는 안 됩니다.
테스트선이 희미한 경우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고 결과창을 보았을 때 선명하게 두 줄이 보인다면 누구나 쉽게 임신 반응 양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테스트선이 희미하게 관찰된다면 어떠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테스트선이 희미하게 보이더라도 임신 양성 반응이라고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임신테스트기는 앞서 이야기를 하였듯이 hCG 호르몬을 검출하여서 결과를 보이는데, 이 hCG 호르몬의 농도가 낮을수록 줄이 희미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극초기에 임신테트스기를 확인하였고 매우 희미한 테스트선이 확인이 되었다면 일단은 임신 양성이라고 판단을 하여야 하며, 간격을 두고 몇 차례 더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여서 시간이 갈수록 진해지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임신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테스트선이 희미하게 보였다가 반복하여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사라지는 경우도 흔히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희미하게 나타났던 결과가 위양성(false positive)이었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을 정말 원하지만 잘 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임신이 되지 않길 바라지만 원치 않는 임신이 되는 분들도 있는데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참 냉혹한 것 같습니다.
오늘 다룬 주제는 너무 단순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장황스럽게 길게 작성한 것 같아 다 쓰고 나니 다소 민망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읽어주셨다면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희망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