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기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싫든 좋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에는 열상, 찰과상 외에도 타박상, 자상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오늘 오기의 의학상식에서는 많은 종류의 상처들 중 열상(절상)과 찰과상에 집중하여, 과연 나에게 생긴 상처가 봉합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상처의 봉합 필요 여부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인 의사에게 평가를 받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본문을 통해 정보 전달에 의의를 두고있으며, 여러분의 상처 및 흉터를 책임져 드리지 않음을 설명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우리 피부의 구조에 대하여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피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표면에서부터(가장 얕은 층) 각질층,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 근육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외상을 통해 피부의 손상을 입게 될 경우, 그 손상된 깊이가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상처의 정도 또한 다르게 되겠죠. 찰과상(abrasion)의 경우 마찰에 의해 피부의 표면에만 생기는 상처로 깊이가 깊어보았자 진피층까지밖에 되지 않으므로 상처의 정도 또한 심하지 않습니다.
반면 열상(laceration)의 경우 외부의 힘에 의해 피부가 찢어져 생기는 상처로 상처가 훨씬 깊고 심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절상(incision)은 끝이 예리한 물체에 의해 피부가 잘려서 생긴 상처인데 실제 진료 볼 때는 이 또한 열상과 동일 선상에서 취급합니다.
위에 열상과 찰과상에 대하여 사전적인 의미를 장황하게 설명하였지만, 아직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첨부한 사진들은 명확하게 둘을 구분을 할 수 있지만 상처가 애매하게 생겨 이게 열상인지 찰과상인지 애매한 경우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핵심적인 차이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글에 설명한 모든 내용을 다 잊더라도 다음 문장은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상처를 벌려보아 양쪽 끝이 벌어지면 열상, 벌어지지 않으면 찰과상!"
벌어지지 않는 찰과상은 굳이 봉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척으로 찰과상이 열상보다 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아 흉터 또한 더 크게 생길 수 있으므로 상처 관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벗겨져 나간 피부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세균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맨 손으로 상처 부위를 만지는 것을 피하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후X딘, 마X카솔 등의 연고를 바르는 것도 상처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열상의 경우에는 발생하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봉합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물론 봉합하는 것이 절대 싫다고 하시는 경우에 찰과상과 동일하게 관리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이의 경우 흉터가 봉합하였을 경우보다 크고 지저분하게 남는 것은 물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처를 꿰매고 나면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실밥을 풀 수 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봉합사 제거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소독을 받으며 의사가 상처를 꾸준히 관찰을 한 뒤 상처가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판단이 되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대략 어느정도의 기간이 필요한지는 알고 계시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련된 내용은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봉합사 제거 시기 | |
두피 | 10-14일 |
얼굴 | 3-4일 (소아), 3-5일 (성인) |
목 | 2-3일 (소아), 3-4일 (성인) |
가슴 | 7-10일 |
등 | 10-14일 |
팔 | 7-10일 |
손 | 10-14일 |
엉덩이 | 10-14일 |
다리 | 8-10일 |
발 | 10-14일 |
이번 포스팅에서는 열상(절상) 및 찰과상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과연 나의 상처가 봉합이 필요한 상처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언급하자면, "상처가 벌어지면 봉합이 필요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벌어지는 상처인지 아닌지 여부가 애매하고 잘 모르겠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시여 평가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